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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향, 순수, 전후, 참여-대한민국 문학의 형성과 매체
- 전향, 순수, 전후, 참여-대한민국 문학의 형성과 매체(이봉범 저) 2023년 간행 여기에 수록한 글은 필자가 지금까지 계속 연구해 오고 있는 문학의 역사적·사회적 존재방식에 깊숙이 관여한 매체, 검열, 전향, 번역, 등단, 문예기구, 법제 등 해방 후 문학제도사 연구 중 문학텍스트의 생산-유통-수용 체계의 드러나지 않았던 지점들에 대한 보고로서 최소한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모은 것이다. 비록 수록된 논문들이 발표 당시에는 해방 후 문학제도사 연구가 막 시작 단계였기에 그래도 좀 쓸모가 있었으나 지금 시점에서 보면 낡은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문학텍스트를 가로세로로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맥락들, 즉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빙산(氷山)의 여러 지층에 대한 이해는 문학 연구의 외연이 확장되는 추세와 부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책의 전체적 구성은 해방~1960년대 매체와 문학의 관계를 중심에 놓고 전향, 순수, 전후, 참여 등 문단·문학 장의 거듭된 재편과 유관한 요인들에 대한 탐색을 결합시켜 배치했다. 제1부는 해방기 정치적 해방과 경제적 파탄의 모순 속에서 문학 장의 재편이 이루어지는 역동적 과정과 이로부터 파생된 한국현대문학의 제도적 시원을 고찰했다. 제2부는 열전(한국전쟁)과 혁명(4·19혁명) 사이, 전후의 문화(학)적 구조 변동의 몇 가지 중요한 지층을 탐사해 열전과 혁명의 계기적 연속을 구명해보려 했다. 제3부는 4·19혁명과 5·16쿠데타가 교차하며 등장한 권위주의 통치시대 문학의 존재를 다른 제도적 장치와의 연관 속에서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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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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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군 중평 마을공동체
- 진안군 중평 마을공동체(배수호 저) 2022년 간행 저자는 한 마을공동체와 그 안의 공동체 조직들에 대한 심층적이고 탐색적인 사례 분석을 시도하고 있는데 바로 전북 진안군 성수면 중평(中坪) 마을공동체이다. 중평 마을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전형적인 산촌 마을인데 저자가 이 마을공동체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세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나, 중평은 이웃 마을인 점촌(店村)과 함께 오랫동안 마을공동체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둘째, 중평과 점촌은 예로부터 하나의 향촌 사회로서 동계(洞契), 송계(松契), 서당계(書堂契)와 같은 마을공동체 조직을 오랫동안 운영해왔고, 셋째, 신분적 계급질서와 차별이 엄연히 남아 있던 조선 후기에도 상당한 수준에서 계급적 평등을 지향하고 있었다는 점과 넷째, 중평 마을은 전라좌도 풍물굿의 전통을 잇는 ‘중평굿’으로도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다섯째, 중평 마을공동체는 뛰어난 공동체 회복탄력성(community resilience)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마을공동체의 회계장부, 규약, 완문, 회의록 등 현존하는 사료와 자료에 의존하면서도 전설, 설화, 유적지를 살펴보고, 마을주민과의 면담 내용을 정리하여 얼개를 맞추어나가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따라서 이론적 가정이나 전제를 최대한 배제하고 귀납적 방식을 활용하여 돌 하나하나를 차곡차곡 쌓아 탑을 세워 올리듯, 기초 자료부터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가며 중평 마을공동체가 지닌 공동체 원형으로서 보편성과 특수성을 함께 찾아보려고 했다.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공동체의 관행, 관습 및 전통을 다시 되돌아보는 노력과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진다면 우리 사회에서 공동체의 복원과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방향성과 혜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배우고 계승해야 할 우수한 공동체 전통은 무엇인지, 오늘날 현실에 어떻게 재해석하고 적용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우리의 공동체 전통에서 지양하고 반성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깨닫고, 이를 극복해나갈 방법에 대한 지혜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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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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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미디어와 문학의 혼종
- 근대 미디어와 문학의 혼종(박현수 저) 2021년 간행 근대문학의 미디어적 기반에 주목해 그것이 만든 글쓰기 방식을 해명하는 연구를 해온 저자가 1920년대 조선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신문, 잡지 등의 인쇄 미디어가 어떤 사유방식 혹은 지식체계를 주조해 나갔는지 천착한 연구서 근대문학의 미디어적 기반에 주목해 그것이 만든 글쓰기 방식을 해명하는 연구를 해온 저자는 1920년대 조선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신문, 잡지 등의 인쇄 미디어가 어떤 사유방식 혹은 지식체계를 주조해 나갔으며, 또 그 과정을 통해 어떠한 사회적 실재를 구성했는지를 해명하고자 했다. 이와 같은 논의 방식을 통해 이 시기 문학의 온전한 모습을 밝히려는 의도 하에 저자는 책의 구성을 6부로 나누고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부에서는 1920년대 전반기 문학의 근간이 되었던 제도와 담론에 대해 살펴보았다. 당시 문화론은 인격이라는 매개를 거쳐 민족을 조형하는 역할을 했는데, 그것은 1930년대에 이르러 어렵지 않게 대동아공영의 이데올로기로 전용되었다. 또 1922년, 1923년 무렵에는 필화사건, 문인 회합, ‘문인회’ 결성 등의 움직임 등이 겹쳐서 나타났다. 미디어와 문학의 드문 교차라고 할 수 있었는데, 우연한 조우는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2부에서는 김동인을 중심으로 소설의 에크리튀르가 등장하는 과정과 의미를 검토하는 한편 작가 스스로 ‘동인미’라고 칭했던 유미주의의 실체를 해명하려 했다. 과거시제와 3인칭대명사는 「약한者의슬픔」에서 중심에 놓였는데, 둘은 ‘그럴듯함’을 만들어 냈지만 사실을 억압하고 소외시키는 역할도 했다. 3부에서는 「墓地」에서 「萬歲前」으로의 개작 과정을 살펴보고 ‘문인회’ 결성의 무산된 의도를 환기하려 했다. 텍스트로서 「萬歲前」은 균열을 지녔는데, 그 균열은 이미 「墓地」를 「萬歲前」으로 개작하는 과정에서 배태되고 있었다. 기관지 발행, 문사극 공연 등 ‘문인회’가 추진했던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데는 당시 문인들이 문학과 자본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 미숙했다는 이유가 놓여 있었다. 4부에서는 현진건을 중심으로 문인-기자의 존재 방식과 체험을 사실로 여기는 규약의 이면에 대해 살펴보았다. , , 등에서 기자로 일했던 현진건이 해당 미디어에 발표한 작품이 드물었던 것은 미디어의 근대문학에 대한 인식과 경제적인 상황이 작용하고 있었다. 5부에서는 1920년대 전반기 , 등에서 활동한 나도향을 통해 당시 문학 장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1920년대 전반기에 나타났던 의 문학에 대한 관심은 필진의 개방으로 집약되는 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었다. 6부에서는 새롭게 발굴한 자료를 소개하고 그 위상을 구명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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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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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조 호적,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위하여
- 조선왕조 호적,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위하여(손병규 외 저) 2020년 간행 조선왕조 호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전문 학술서 호적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한 연구는 ‘3년마다 반복해서 호적이 작성되기까지 호구가 어떻게 출입하고 직역이 왜 변동하는지’ 하는 등의 호구편제 원리와 호구정책=‘호정’의 목적을 가설적으로 제시해왔다. 실제와의 간극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밝힘으로써 호적자료로부터 사회현실에 접근하기 위한 방안이 제안되기도 했다. 그러한 노력은 “호적이 인위적으로 작성되어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연구자료로서 호적의 가치는 축소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사회에서 저출산-고령화의 급격한 진행이 인구문제의 특징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그러한 현상의 최대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급속한 경제발전에 있다고 지적되기도 한다. 또한 가장 유효한 해결방법은 사회복지정책의 과감한 시행과 시민 스스로의 자율적 협동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한 가능성의 밑바탕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역사성이 축적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멀리 조선왕조 호적에서도 그러한 역사성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호적과 관련한 다양한 시각이 의미를 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의 1부 “시대를 넘어선 호적의 존재와 그 의미”에서는 조선왕조로부터 시공간을 넘어 호적과 관련된 자료를 상호 대조하고 비교하는 연구들을 배치했다. 조선왕조에는 어떠한 목적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호구조사가 이루어졌는가에 대하여 더욱 심도 있는 관점을 발견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중국 고대의 호구정책과 그 이후의 변화를 포함한 비교사적 관찰에서 조선왕조의 호구조사가 갖는 특징을 더욱 명확하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부 “신분의 계승과 변동을 추적하는 새로운 방법”에서는 호적상의 직역 및 신분 기재로부터 사회계층적 현실을 추정하는 연구들을 모았다. 대표적인 방법은 여러 시기의 호적에서 동일인을 연속적으로 관찰하여 가족이나 가계를 추적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방법은 조선왕조 호적이 중국 호적과 다른 또 하나의 특징, 즉 송대(宋代) 이후의 중국과 달리 양천신분 및 직역이 지속적으로 기재되며 신분제적 파악을 위해 부모 양측의 계보, ‘사조(四祖)’가 기록된다는 점에서 가능했던 일이다. 3부 “지역과 친족네트워크, 그리고 역사인구학”에서는 호적자료를 이용하여 사회집단과 사회네트워크의 현실을 추적하고 혼인과 출산을 계기로 하는 인구학적 관찰방법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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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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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학의 새로운 모색
- 고전학의 새로운 모색(안대회 외 저) 2018년 간행 고전 문헌이라는 다양한 대상을 고전학이란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검토한 이 책은 14편의 논문을 통해 한국 고전학의 여러 측면을 보여준 전문 학술서 이 책은 고전학을 새롭게 모색하려는 취지에 부합하는 논문 14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논문은 한국 고전학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단행본으로 묶을 만한 가치와 의의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은 4부로 나누어 편집되었는데, 각 부의 특징 및 개별 논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제1부 ‘고전학 서론’은 고전학의 개념과 범위, 서양과 동양의 고전학에 대한 접근 방향을 다룬 3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안대회의 논문은 한국의 국학이 고전학이란 명칭을 통해 보편학문으로 나아가야 하며, 정전화와 정본화를 통해 고전학의 기초를 확립해야 할 단계임을 주장했고, 안재원의 논문은 보편학문으로서 서양고전문헌학의 소개를 주축으로 하되 동양의 문헌학과 관련성을 함께 논했으며, 衣若芬의 글은 동양 고전학의 새로운 범주를 설정해 텍스트와 도상을 연관해 연구하는 ‘文圖學’이란 새 개념을 설정하고 그 가능성을 탐색했다. 각 영역에서 고전학의 개념과 의의, 연구 방향을 다루고 있어서 이 책 전체의 서론에 해당한다. 제2부 ‘고전학 방법론’은 4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노명호의 논문은 와 등 고려사 문헌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로서 친족제도유형의 개념체계를 사례로 들어 사료해석과 사실 파악의 문제를 검토했고, 김경호의 논문은 전국(戰國)과 진한(秦漢)시기 출토문헌자료와 <사기(史記)> ?진시황본기?를 비교 검토해 진시황의 사망과 관련한 역사적 사건에 관한 새로운 견해를 도출했고, 권기중의 논문은 조선후기 호적대장의 현황과 연구 방향을 검토해 조선후기 사회의 모습을 재구성하는 문제를 다루었으며, 이영호·함영대의 논문은 디지털 경전주석학이란 이름으로 한국경학자료시스템을 분석해 한국의 경학자료 DB 구축과 이를 활용한 경학연구의 새로운 지평과 방법론을 살펴보았다. 제3부와 제4부 ‘고전 자료 새롭게 읽기’는 모두 7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먼저 제3부의 권순회의 논문은 시조집이란 문헌에 초점을 맞추어, 작자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無名氏의 작품을 중심에 놓고 18세기 가집 편찬의 흐름을 분석해 시기별 특성과 계보를 탐색했고, 정우봉의 논문은 申光河의 , 洪重一의 , 金肇彦의 를 학계에 처음 발굴해 소개함으로써 백두산 유기를 확장했으며, 이창숙의 논문은 ?동상기?를 비롯한 조선의 한문극본 3편을 분석해 희곡으로서 지닌 체제와 장르적 특성을 도출했다. 3부에 실린 글은 문학의 영역에 속하는 고전 문헌 가운데 시조집, 유기, 희곡과 같은 특정 분야의 자료를 연구하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제4부에서 정민의 논문은 정약용이 저술한 미완의 저작 30권의 행방을 추적한 것으로,. 저작자와 권수, 내용 등 여러 면에서 혼동되어 무관심 속에 방치된 국방 관련 중요한 문헌을 추적하고 고증해 저작자와 권수 등을 복원했다. 진재교의 논문은 조선후기의 서류(類書)와 인물지(人物志)라는 문헌에 주목해 주요한 유서와 인물지를 조사하고 분석해 지식·정보를 집적하고 분류하는 문헌의 서술적 특징을 분석했으며, 박철상의 논문은 대표적인 금석문 탁본첩과 목록집을 조사하고 분석해 조선시대 금석문의 정리 현황과 정리 방향을 제시했으며, 백민정의 논문은 에 수록된 여러 작품들을 통해 최한기 사상을 주자학과의 관계에서 재조명했다.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일반적인 관점에서부터 특수하고 구체적인 분야까지 한국 고전학의 여러 측면을 고루 다루면서 글쓴이의 전문 분야와 관심사에 따라 다채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이 책이 고전 문헌을 다루는 전문 연구자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젊은 연구자들에게 제공된다면 연구와 사유의 폭을 넓히고, 참고와 독서에 편리함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고전 문헌이라는 다양한 대상을 고전학이란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검토해본 이 책이 대동문화연구원의 새로운 60년을 위한 기초가 되고, 나아가 21세기 인문학 연구에서 한국 고전학이 더 과학적인 토대 위에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드러내는 학문적 단계로 나아가는 데 도움과 자극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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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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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의 논어학
- 동아시아의 논어학(이영호 저) 2019년 간행 한국의 논어학에 대한 연구를 통해 거시적으로 동아시아 논어학의 일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동아시아 지성들의 사유의 일단을 보여준 전문 학술서 필자는 이 책에서 주자, 이탁오, 퇴계의 경전주석학을 통해, 이들이 느꼈던 시대적 책무와 정신의 향방을 고찰했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가 다르고 활동한 공간이 달랐기 때문에 이들의 경학 색채도 서로 다르다. 그러나 그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고민과 내면의 정신을 경전주석에 투사해 놓았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시대정신의 첨병으로서의 경학이 객관적 대상으로서의 학문 영역이라면, 내면 정신의 투사로서의 경학은 주관적 체험으로서의 수양(혹은 종교) 영역에 가깝다. 필자의 경학 연구는 함에 있어 항상 경전주석이 내포하고 있는 시대정신의 함의를 되새기며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연구의 대상은 이러한 의식의 소산이다. 이에 경학연구의 대상 경전으로는 를, 경학자로는 주자, 이탁오, 장대, 지욱선사, 퇴계, 정구, 이진상, 곽종석, 이익, 정약용을, 사상으로는 유교와 불교를 선택하였고, 중국의 주자와 양명좌파, 조선의 퇴계학파와 실학파의 논어학에 관심을 집중했다. 다음은 이 글의 주요 서술내용이다. 먼저 2장에서는 ‘경(經)과 전(傳), 그리고 유학과 경학’이라는 주제하에, 경과 그 주석으로서 전의 개념을 다뤘다. 그리고 경과 전이 유학사와 경학사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호 조응하는지에 대해서, ‘천상탄’(川上嘆)에 관한 동아시아 경학자들의 주석을 통해 고찰했다. 3장에서는 중국의 논어학을 ‘주자의 논어학’, ‘양명학파의 논어학’, ‘유불교섭의 논어학’으로 나누어 살폈다. 는 공자의 오랜 수양과 체험에서 우러나온 언어들로 이루어졌기에 일찍이 유학의 최고 경전으로 일컬어졌다. 이 때문에 수많은 경학자들은 에 대한 해석을 자기 수양의 원천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이 인식하는 시대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른바 주석학의 성립인 것이다. 4장에서는 조선 논어학사 전반에 걸친 소개를 한 다음, 퇴계학파를 중심으로 조선 주자학파 논어학의 특징을 분석했다. 조선 논어학의 연원은 멀리 삼국과 고려시대에 있지만, 이것이 경학 저술의 형태로 나타난 것은 퇴계에 이르러서였다. 퇴계 이후 조선의 논어학은 퇴계학파, 율곡학파, 실학파, 강화학파에 속하는 경학자들에 의하여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조선 주자학파(특히 퇴계학파)의 논어학이 주자의 주석을 정심하게 분석 보완함과 동시에 어떤 방향으로 독자적 지평을 추구해 나갔는지를 보고, 조선의 실학파 논어학의 핵심적 키워드가 무엇인지, 실학은 과연 주자 혹은 후대 주자학파와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탐구했다. 이러한 탐색은 조선 주자학파와 실학파의 논어학의 면모를 여실하게 살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함과 동시에 주자학과 실학의 정체성에 대한 숙고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중국과 한국의 논어학에 대한 연구를 통해 거시적으로 동아시아 논어학의 일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동아시아 지성들의 사유의 일단을 짐작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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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3-07-04
- 조회수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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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한 실학자의 발견-사상사의 이단아, 백운 심대윤
- 19세기 한 실학자의 발견-사상사의 이단아, 백운 심대윤(진재교 외 저) 2016년 간행 사상사의 이단아 백운 심대윤의 사상과 경학, 문학적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엮은 전문 학술서 최근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원장 : 진재교)에서는 19세기 사상가 백운 심대윤을 조망한 연구서를 출간했다. 근대 저명한 국학자 위당 정인보 선생은 역사학의 이익과 안정복, 정치학의 정약용과 함께 심대윤을 ‘조선 경학의 빛’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연구서는 한국 대학의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대동문화연구원에서 묻혀진 한 실학자의 저술을 모두 발굴하여 전집으로 간행하고, 그 중 핵심적인 글 일부를 교감 역주한 다음 최종적으로 연구 성과를 총괄하여 종합적인 과정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뜻 깊은 결과물로 평가된다. 심대윤의 저술과 학문적 성과는 1990년대 成均館大 대동문화연구원에서 편찬한 을 계기로 빛을 보기 시작하였다. 10여 년 동안 을 통해 한국 경학 저술의 성과를 정리한 이후, 2005년에는 심대윤의 경학 성과를 바로 알기 위하여 전국에 흩어진 관련 글을 모아 (3책)으로 간행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학계의 주목을 끌고, 이후 풍성한 학적 성과도 있었다. 학술 논저를 비롯하여 <복리전서(福利全書)>, 를 번역한 것은 그러한 예다. 이어서 2015년에는 심대윤이 30대 시절부터 지은 시문을 문집체제로 재편집하여 충실한 주석과 함께 번역한 (사람의 무늬)이 간행됨으로써 그의 삶의 이력과 함께 그의 사상과 학문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 에 수록되었다가 증보된 백운 심대윤 연보는 심대윤의 일생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학계의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최근 출간된 이 책, <19세기 한 실학자의 발견―사상사의 이단아, 백운 심대윤>은 심대윤의 사상과 경학, 그리고 그의 문학적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엮은 것이다. 의 간행에 참여한 연구자들이 학술대회를 통해 규명한 결과물과 함께 기왕의 성과물 중에 심대윤의 사상과 경학적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성과를 함께 엮은 것이다. 이 연구를 기획한 진재교 교수(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장)는 “이 책에서 제시한 글이 모두 기왕의 모습과 사뭇 다른 이단아 심대윤의 사상체계와 경학 세계를 비롯하여 삶의 진면목에서 우러나온 글쓰기 방식과 그 성과를 적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그간 학적 공간에서 배제된 심대윤의 성과를 복권시키고, 묻혀있던 19세기 한 실학자에게 숨을 불어 넣어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진재교 교수의 말대로 백운 심대윤(1806~1872)은 사상사의 이단아다. 그는 경학 저술을 비롯하여 120권이 넘는 업적과 독특한 사상체계를 세운 실학자로 정약용과 최한기에 비견된다. 심대윤은 역모 사건에 연루된 폐족의 후예로 태어나 양반의 삶을 포기하고, 일반 민의 처지로 삶을 영위하였다. 그가 오랜 기간 살았던 경기도 안성은 상공업의 중심지였다. 이곳에서 심대윤은 오직 생존을 위해 밥상을 만드는 수공업에 종사하기도 하고, 약국을 경영하며 인간의 욕망과 리(利)를 구체적으로 인식하였다. 특히 그는 체험을 학문 연구로 전환하여 독특한 사상과 성과를 정립하였다. 삶의 체험 현장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이익 추구의 심성을 재발견하고, 공공성과 함께 리(利)를 옹호하였던 바, 그가 ‘복리(福利)’와 ‘공리(公利)’를 비롯하여 ‘천하동리(天下同利)’를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심대윤의 풍부한 학적 성과는 당대 학문 풍토로 보면 거의 이단적 성격에 가깝고, 논리는 거칠고 과격하다. 하지만 자신의 삶의 체험을 경학 저술과 역사 인식에 접목시키는 방식은 선명하고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동사(東史)>와 <전사(全史)>를 집필한 것이라든가, 당대 현실에 바탕을 둔 경학 해석 등도 모두 이러한 학문관의 소산이다. 심대윤의 학문은 주로 경학에 있고, 사상의 이론과 논리는 주로 산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9편의 글을 3부로 구성하였다. 1부는 심대윤의 사상적 면모를 파악한 3편의 글을 모았다. 심대윤의 사상적 기저가 복리(福利)와 공리(公利)에 있음과 그것이 지니는 시대적 의미를 밝혀 놓았다. 이를 통해 그의 사상적 지향은 유학사상과 결절점을 보여줌을 확인할 수 있다. 2부는 대체로 심대윤의 경학이 朱子를 배격하는 반주자학적 지향과 함께 현실 개혁과 경세제민을 위한 양상을 제시하였다. 심대윤이 남긴 <시경집전변정(詩經集傳辨)正>과 <주례산정(周禮刪正)>, 등의 경학 저술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 3부는 비극적 가족사를 배경으로 한 심대윤의 고단한 인간적 고뇌와 자기 독백, 여기에 글을 남기고자 하는 그의 신념과 사명감의 문학적 변용을 포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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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3-07-04
- 조회수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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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언어들-언어의 근대와 국민국가
- 흔들리는 언어들-언어의 근대와 국민국가(임형택 외 저) 2008년 간행 이 책은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이 2006년과 2007년 걸쳐 개최한 두 번의 학술회의 성과에 기초해 엮어졌다. 첫 번째 학술회의 은 동아시아 중세사회의 보편 문어 질서가 근대의 국민적/민족적 어문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검토했다. 두 번째 학술회의 은 대상을 한국으로 제한하여 이전의 논의를 보다 심화시켰다. 당초의 기획 취지는 한국 근대어의 형성과 전개를 일국사적 시각을 넘어 보다 포괄적으로 조망해 보려는 것에 있었다. 기획의 의도를 참여 연구자들 모두 두루 공감했지만 모든 논문에서 당초의 목표가 전면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편자들은 그 점을 고려하여 전체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되 개인의 독창성을 보장하는, 말하자면 구심적 심화와 원심적 확산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자들의 개성이 공동의 목표라는 제한 속에 갇히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넘어서 새로운 논제를 제기하는 창조적 비약으로 독자들에게 읽혀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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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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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말 일제하 나주지역의 사회변동연구
- 한말 일제하 나주지역의 사회변동연구(하원호 외 저) 2008년 간행 근대전환기에 대응하는 보편적 인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연구! 근래 들어 지역사 연구가 하나의 학문 경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전통 농촌사회는 중앙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배타성과 폐쇄성을 가진 공간이었다. 따라서 중앙 중심의 역사 서술만으로는 역사 속 인간이 생활해온 공간의 현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밖에 없고, 지역사가 현실적으로 주요한 연구주제가 되어가는 것이다. 물론 지역 연구가 한 지역의 사례 연구로 끝나지 않고 역사적 보편성을 획득해 나가야 하는 것도 지역사 연구의 과제이다. 이 책은 나주지역 사례에서 출발하지만, 전통사회의 근대전환기에 대응하는 보편적 인간의 모습을 밝히려는 데 연구의 초점을 두었다. 그래서 기획도 근대전환기 근대의 수면 아래 여전히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전통적 요소를 추출하고 그 변용과정을 제도와 경제, 사회세력의 구성과 대응 등 사회 전 부문에 걸쳐 다뤄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 연구가 한 지역을 사례로 종합적 연구를 진행한 만큼 앞으로의 지역사 연구의 발전과 근대전환기 한국사회의 변화를 전면적으로 이해하는 데 일정하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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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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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어 근대매체 근대문학-근대 매체와 근대 언어질서의 상관성
- 근대어 근대매체 근대문학-근대 매체와 근대 언어질서의 상관성 (한기형 외 저) 2006년 간행 근대문학의 기원을 탐색하는 연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근대문학의 위상과 의미는 각 시기 사회적 제 조건과의 끊임없는 교호과정 속에서 재조정되어 왔다. 문학을 문학이라고 표현하는 방식의 변화는 없었지만 그 사회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질적 의미망은 여타 지식제도, 문화사회제도, 정치상황과 맞물려 지속적 변주를 거듭했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할 때 근대문학은 ‘문학이라는 체계’ 속에 갇힌 어떤 견고한 것이 아니라 근대를 구성하는 다양한 기제와의 상호 연관 속에서 만들어진 유동하는 실체가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따라서 근대문학이 자체의 본질적 속성으로 가지고 있던 다면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정태적 이해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근대문학과 근대문학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사회제도와의 관계를 규명하고 그 속에서 문학의 위치와 성격의 변화상을 섬세하게 재규정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목차 ■ 책머리에 … 5 1부│‘자국어’의 발견과 근대어의 모색 11 국가와 언어, 근대 네이션과 그 재현 양식들 / 황호덕 13 근대계몽기의 번역론과 번역의 사상 / 정선태 43 중국 근대의 어문개혁운동과 신체 산문에 관한 고찰 / 김월회 67 5·4시기 <신조> 그룹의 백화문 연구 / 백지운 95 2부│매체언어의 특질과 번역어 125 근대계몽기 한문현토소설의 존재방식 / 정환국 127 근대계몽기 역사전기물 번역에 대하여 / 정환국 151 근대계몽기 매체와 언어의 재현 / 류준필 183 번역과 근대 소설 문체의 발견 / 정선태 219 신체 산문과 근대적 매체의 상관성 / 김월회 243 3부│매체의 담론과 문학의 담론 271 근대잡지와 근대문학 형성의 제도적 연관 / 한기형 273 최남선의 잡지 발간과 초기 근대문학의 재편 / 한기형 311 <학지광>과 그 주변 / 이경훈 351 청년과 민족―<학지광>의 담론적 특성 / 이경훈 399 매체로서의 근대소설과 내면의 서사 / 박헌호 435 식민지 시기 ‘자기의 서사’의 성격과 위상 / 박헌호 463 ■ 찾아보기 … 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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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0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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