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언어들-언어의 근대와 국민국가(임형택 외 저) 2008년 간행
이 책은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이 2006년과 2007년 걸쳐 개최한 두 번의 학술회의 성과에 기초해 엮어졌다. 첫 번째 학술회의 <동아시아 근대 어문질서의 형성과 재편>은 동아시아 중세사회의 보편 문어 질서가 근대의 국민적/민족적 어문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검토했다. 두 번째 학술회의 <근대어의 형성과 한국문학의 언어적 정체성>은 대상을 한국으로 제한하여 이전의 논의를 보다 심화시켰다.
당초의 기획 취지는 한국 근대어의 형성과 전개를 일국사적 시각을 넘어 보다 포괄적으로 조망해 보려는 것에 있었다. 기획의 의도를 참여 연구자들 모두 두루 공감했지만 모든 논문에서 당초의 목표가 전면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편자들은 그 점을 고려하여 전체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되 개인의 독창성을 보장하는, 말하자면 구심적 심화와 원심적 확산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자들의 개성이 공동의 목표라는 제한 속에 갇히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넘어서 새로운 논제를 제기하는 창조적 비약으로 독자들에게 읽혀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