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鬱은 울창하다, 陵은 언덕을 뜻하므로 ‘鬱陵島’는 울창한 언덕 섬이라는 뜻이다. 鬱은 뜻이 같은 蔚, 芋, 茂로 대체되어 蔚陵島, 芋陵島, 茂陵島라는 이름이 생겼고, 芋와 羽, 茂와 武가 음이 같아서 羽陵島, 武陵島라는 이름도 생겼다. 울릉도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언덕 모양의 陵島이지만, 복판의 성인봉이 매우 높고 해변 평지가 거의 없어 거대한 산 모양의 山島이기도 하다. 그래서 芋陵島는 芋山島가 되고, 芋는 음이 같고 형태가 비슷한 于로 대체되어 于山島, 于山國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그런데 울릉도의 별칭 于山島는 착오에 의해 15세기에 독도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한편 함경도 안변의 菁山縣은 본래 고구려의 加支達縣이었으므로 加支가 울창하다[菁, 鬱]는 뜻을 지닌 고대국어 표기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支는 백제, 신라에서는 위진남북조 시기 江東方音을 사용하여 *ki로 읽었으나, 고구려에서는 洛陽의 中原音을 사용하였으므로 *kɛ/*ke로 읽었을 것이다. 따라서 가개/가게[加支]는 울창하다는 뜻의 고대국어이다. 그것은 신라 6촌의 하나였던 大樹村의 茂山이 蔚介山[가개산]으로 표기된 것으로도 입증된다.
《정조실록》에 可支島로 표기된 觀音島를 현지에서는 까깨섬/까께섬으로 불러왔는데, 된소리가 없었던 고려시대 이전에는 가개섬/가게섬으로 불렀을 것이다. 그것은 울창한 섬이라는 뜻이며, 加支島 또는 可支島로 표기할 수 있다. 鬱陵島의 우리말 이름 가개섬/가게섬이 관음도의 이름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일본의 일부 연구자들은 조선시대 문헌과 지도에 보이는 ‘于山島’가, 고지도에서의 위치나 초기기록이 독도와 일치하지 않으므로 독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기록의 불일치는 ‘于山島’가 15세기 이전에는 울릉도의 이름이었기 때문이고, 고지도에서의 부정확한 위치는 19세기 <東輿島>의 섬 표시에 나타나듯이, 바다에서 거리 측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주제어 : 고대국어, 상고음, 可支島, 可支魚, 茂山 大樹村, 于山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