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이 논문은 근대 기명절지도를 촉각의 코드로 접근하여 기물의 물성 표현과 제화시를 통해 촉각을 환기시킨 측면과 『文章』 그룹이 고완품을 촉각적으로 향유한 양상과 시각적 재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근대 동양화단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 안중식, 조석진, 이한복, 고희동, 이도영은 대상의 질감 묘사와 색채를 활용한 물성 표현으로 촉각적 시각성을 구현했다. 이도영과 최우석은 사물의 질감과 온도가 느껴지는 제화시를 통해 촉각을 환기시키는 방식을 병용했다. 김용준과 이태준은 일상에서 古翫品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대상과 교감하며 정신적 가치를 발견하는 경험을 향유하며, 형과 색, 질감의 감각적 재현보다 필묵의 표현성과 문인적 아취를 추구했다. 기명절지도 용어는 김용준에 앞서 1930년 이태준이 《나려기완》을 평한 글에서 먼저 사용했으며, 1930년대 신문기사에서 용례가 여럿 확인된다. 조석진은 신라 토기와 고려청자를 부정확하게 표현했지만 이도영 보다 약 10여 년 앞서 조선의 기명을 그린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제어 : 기명절지, 촉각, 감각, 안중식, 조석진, 이한복, 이도영, 김용준, 이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