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본고에서는 1976년 일본에서 무로 켄지(室謙二)가 편집하여 출간한 《김지하: 우리에게 있어서의 의미》를 중심으로, 1970년대 일본에서의 김지하 담론을 연구한다. 이를 통하여 해당 시기 김지하 연구를 진행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외부적 관점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것을 논의의 목적으로 삼는다. 《김지하: 우리에게 있어서의 의미》는 그동안 다수를 차지하던 김지하 작품집 형태를 벗어나 평론집 구성을 취한 책이다. 더불어 김지하의 미발표 시로 기재된 작품들-「스무 살」(「二十歲」), 「한 송이 박꽃」(「一輪の夕顔」), 「소묘」(「素描」), 「소매치기」(「スリ」), 「대화」(「対話」), 「역전」(「駅前」), 「금대리 고개」(「金岱里峠」), 「새로운 소리」(「新しい音」), 「웅골」(「ウンゴル」), 「여름」(「夏」), 「잊지마」(「忘れるな」)가 실려 있다.
본고에서는 이 작품들의 진위 여부와 별개로 시들이 《김지하: 우리에게 있어서의 의미》에 배치되어 발생하는 독해 및 수용의 ‘효과’에 주목하였다. 당시 일본 내 김지하는 대체로 반정부적인 정치의식이 투철한 시인으로 점철되었다고 평가되어왔다. 본고에서는 김지하 미발표 시들과 그에 관한 평론들을 검토한 결과 그것이 일률적이지 않음을 밝혀내었다. 또한 일본 내 김지하 담론에 제국과 식민지에 관한 역사적 문제도 거론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국제적 공적 권력의 공모와 대항 권력의 연대가 충돌하는 가운데 김지하 담론은 하나의 표상이 아니라, 다기한 스펙트럼으로 나뉘고 얽히었다.
주제어 : 김지하, 일본, 한일관계, 미발표시, 197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