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이 연구는 일본의 근대 공창제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관련성, 그리고 그것이 패전 후 점령군 ‘위안부’로 이어진다는 기존의 연구성과들을 바탕으로 1910년대 후반부터 시행된 ‘아메리칸 플랜’이라는 미군의 성 정책이 주둔지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증폭되고 변화했다는 점을 일본이 패전 후 미군의 점령을 대비해 만든 특수위안시설협회(RAA)의 설립과 이후의 활동 내용을 통해 살펴볼 것이다. 1945년 이후에 해외로 배치되는 미군들은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인종 및 문화적인 측면에서 우월감을 느끼게 하는 낯선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미 본국의 성 정책에 기초하지만, 점령지 일본의 상황 하에서 본국과는 다른 GHQ의 정책이 전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패전 후, 사회질서의 유지를 위해 ‘성의 방파제로’ 호출되었던 여성들이 일본 정부 시책과 이를 받아들여 안정적인 점령을 꾀했던 미군정의 성 정책 사이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주변화되어가고 더 큰 폭력에 노출되었는지 밝히고자 한다.
주제어 : 점령군‘위안부’, 미군 성 정책, 아메리칸 플랜, 공창제, 특수위안시설협회(RAA), 성병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