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본 연구에서는 조선시대에 호랑이와 표범의 가죽을 활용한 역사와 그것을 시각화 한 전통을 검토했다. 본 연구에서는 특히 관복초상화에 재현된 호・표피의 시각화 방식, 호・표피 방석을 통해 왕실구성원의 자리를 표식한 방식, 조선 후기에 병풍 형식으로 제작되어 크게 유행한 표피도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먼저 Ⅱ장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왕실이 호・표피를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검토했다. 여기서는 국가가 민생을 위하여 운영한 捉虎 제도를 검토했으며, 조선 왕실이 외교 예물이자 조공품으로서 호・표피를 활용한 양상을 살폈다. 아울러 국가 차원의 행사에 활용된 儀裝으로서의 호・표피와 왕실이 功臣에게 하사했던 호・표피의 의미에 대해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왕실의 기록화 및 사대부 초상화에 호・표피가 재현된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Ⅲ장에서는 민간에서 호・표피가 활용되었던 방식을 검토했다. 이를 위해 민간에서 호・표피의 소유 및 대여가 필요했던 배경을 살피고, 표피도 병풍이 등장한 양상과 그 의미에 대해 조명했다. 마지막에는 20세기에 한반도에서 호표가 점했던 상징적 의미와 호・표피가 유통된 양상에 대해 분석했다. 이러한 시도가 사치품이자 위세품이었던 맹수의 가죽이 유통되고 시각화된 까닭을 밝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주제어 : 시각적 환영, 호피, 표피, 시각주의, 촉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