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이 글은 식민지시기의 지식문화와 문학시장을 주제로 한 연구의 네 번째 글이다. 제국의 통제주의는 식민지의 지식문화와 제국의 지식문화를 일원화했다. 공교롭게도 제국의 파워 엘리트들이 정신력의 총동원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무렵에 식민지 조선에서는 문학이 자기 영역을 넘어서 지식문화 전체를 포괄하는 문학중심주의가 형성되어 있었다. 제국의 통제주의는 저항은커녕 그 어디로도 탈주하지 못하도록 문학을 전방위적으로 포위했다. 무엇보다 시장의 자율성을 철저하게 제거해 나갔던 일련의 조치는 문학의 다양성을 죽이고,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을 최소화하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문학의 목소리가 ‘국민문학’이라는 이름 아래 극도로 단성화된 것도 그 때문이었고, 문학의 기능이 제국의 광적 정신주의를 신성화하며 그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일에만 골몰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비록 문학시장이 제국의 통제주의에 의해 장악당했지만, 문학은 문학시장 주변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주제어 : 책시장, 문학시장, 지식문화, 통제주의, 지식문화 속의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