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해방 직후인 1946년 성균관대가 중건되었다. ‘공간’ 및 이에 속한 ‘시설’과 ‘학생’을 중심으로 성균관대의 역사를 바라보면 식민지기 명륜학원-명륜전문학원-명륜전문학교를 성균관대와 연속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성균관대는 식민지기 명륜학원-명륜전문학원-명륜전문학교와 단절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우선 식민지기 학교 관련자들이 해방 직후 명륜전문학교를 재건하려 했으나 이는 사실상 실패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명륜전문학교는 조직적으로 성균관대 중건에 참여하지 못했다. 오히려 성균관대 중건의 주도권을 잡은 사람은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한 심산 김창숙이었다. 김창숙은 성균관대를 중건하면서 식민지기 명륜전문학교의 잔재를 최대한 청산하고자 했다. 성균관대가 전통시대 최고학부이자 관학이었던 성균관과 달리 사립대학으로 출발한 것 역시 관(국가)의 종속에 벗어나려 했던, 즉 식민지 경험의 청산, 극복, 단절의 결과였다.
주제어 : 성균관대, 명륜학원, 명륜전문학교, 김창숙, 사립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