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근세 베트남에서는 동시대의 동아시아 지역과 마찬가지로 부계 친족집단이 형성・발전하여 수많은 족보가 편찬되었다. 하지만 비교 연구의 가능성과 사료 접근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근세 베트남사에 대한 한국 역사학계의 관심은 적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족보에 관한 연구의 토대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 논문은, 앞으로의 본격적인 비교 연구를 위해 베트남의 자파의 목록을 정리하고, 특히 응우옌 왕조의 자롱・민망 연간에 편찬된 자파의 특징을 검토하려고 한 것이다.
먼저 베트남의 각 소장기관과 선행연구의 자파를 포함하여 참고할 수 있는 목록을 작성했다. 이 목록을 통해 명칭과 지역, 편찬 연대를 분석한 결과, 선행연구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즉, 家譜라는 명칭이 압도적인 수를 차지한다는 점과 다수의 족보가 북부 베트남, 특히 하노이를 포함한 홍하 델타에서 수집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고, 중국이나 한국과 같이 19세기에 족보 편찬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음으로 자롱・민망 연간의 자파를 분석한 결과, 선행연구와는 다르게 종호 내의 제사 결합이 강하고, 세대 심도는 10세대 전후로 드러났다. 이는 이 시기에 자파를 편찬한 집단이 17~18세기에 과거에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촌락 유력층으로 성장하여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 1회 이상의 편찬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베트남의 자파 또한 시기와 계층에 따라 그 특징도 조금씩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제어 : 동아시아의 족보, 자파(家譜), 베트남 족보 목록, 족보 편찬 주체, 베트남 족보의 특징, 응우옌 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