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이 연구는 조선후기 중인들의 지방 파견제도에 촛점을 맞추어 그 역할과 실상을 밝힌 것이다. 중인 중 상당수는 지방에 파견되어 근무했는데, 수도에 세거하는 이들을 지방에 파견하는 제도는 지방통치보다는 중앙집권체제의 유지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중인들에 대한 적지 않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와 효과는 논의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 연구에서 지방의 제일 큰 군사 기지인 통제영을 사례로 중인 파견제도와 그 실상을 밝혔다. 특히 왜학과 심약의 실상을 주목하여 중인 집단의 역할로 논의를 확장하였다. 그 결과 중인들은 잡과 취재라는 합리적 선발 제도를 통하여 선임되었으나 업무 내용이나 규정은 상세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업무에 대한 평가 시스템이 부실한 사실을 밝힐 수 있었다. 특히 19세기 중엽 이후에는 통제 범위에 벗어난 편법이 관행이 되었고, 이 같은 파행이 다른 군사 기지에서도 확인되었다. 그리하여 파견지에서 이들의 역할은 士와 吏, 官과 吏, 儒와 吏로 대비되는 조선왕조 통치 체제의 합리성과 더불어 위험성도 동시에 생각하여야 함을 일깨워 준다고 보았다.
주제어 : 사자관, 심약, 왜학, 중인, 중인파견제도, 통제영, 한학, 화원, 군사 행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