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본고는 연암 그룹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북학파 중에서도 중국을 가장 많이 다녀온 지우로 楚亭 朴齊家(1750~1805)와 綸菴 李喜經(1745~1805 이후)의 연행체험을 통해 확인된 북학의 주장과 이용후생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北學議』와 『雪岫外史』를 구체적으로 비교하였다. 두 사람 모두 서얼 출신이라는 면에서, 그리고 조선 후기 실학파 중의 이용후생학파의 중요한 구성원이란 점에서 이 두 책은 북학의 사상과 주장에서 많은 공통점을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초정의 『북학의』와 윤암의 『설수외사』는 또한 각자의 특색을 분명하게 띠고 있다. 초정의 경우는 전체 사회의 제반 문제점에 관심을 두고 경세제민의 내용이 포괄하는 士農工商 전체에 대한 개혁을 주장하였는바 농업은 물론이고 공・상업, 유통업, 해외 통상, 사회제도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윤암의 경우는 士農工商 중에서 ‘農’에 유독 관심을 두고 농업에 직접 관련된 분야로 확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설수외사』는 『북학의』보다 후에 이루어진 저서이지만 오히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면모를 보이는데 이는 19세기 벽두 정조의 사망과 더불어 직면한 북학파의 위험한 입지 및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윤암의 『설수외사』는 북학을 주장한 연암그룹의 마지막 저서라고 할 수 있다.
주제어 : 李喜經, 朴齊家, 北學議, 雪岫外史, 燕行錄, 北學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