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朝鮮後期 文學史를 이해하자면 그 핵심이 되는 唐宋派 文學의 수용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李象秀는 조선후기 당송파 계열의 문장가이다. 그는 農巖系 文人과의 교유를 통해 당송파의 文學論을 습득하여 독창적인 문학론을 창안하고 독서와 작문에 실천한다. 특히 「唐文評」(《峿堂集》 권20)은 이상수의 文學觀이 잘 드러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당송파의 전범이 되는 唐나라의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창작에 동원된 논지와 구성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 문학비평인데, 당송파의 문학론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이상수 문학론의 정수가 반영되어 있다.
이상수 비평의 특징은 창작에 동원된 간결한 구성, 엄선된 제재, 컨텍스트 파악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간결한 구성이란 최소한의 언어량으로 최대한의 묘사를 해내는 것으로, 제재의 엄선, 유기적 조직, 정리된 표현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당송파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엄선된 제재란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한 창작의 단서가 되는 주제인데, 주로 ‘국가의 치세’와 ‘군주의 덕망’에 유용한 내용으로 儒家의 修己治人에서 나온 것이다. 컨텍스트란 텍스트가 이루어진 상황이나 맥락으로 작품의 주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관건이다. 이러한 컨텍스트의 파악은 폭넓은 독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기서 일정한 법도가 있다고 여겨서 그 법도를 습득하면 우수한 작품이 된다는 논리가 당송파의 문학론을 계승한 것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古文의 범주에 對偶文을 포함시켜 그 중요도를 높이고, 당송파의 창작론을 비평에 적용시켜 컨텍스트의 파악에 바탕한 텍스트의 분석을 비평의 단서로 삼은 것은 이상수의 진일보한 창작과 비평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주제어 : 朝鮮後期, 文學, 唐宋派, 農巖系, 李象秀, 唐文評, 創作批評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