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이 논문은 현대 일본 사회에서 진행 중인 야쿠자 박멸을 냉전 종식 이후의 전지구적 내전이란 맥락 속에서 해석한다. 이를 통해 현대사회가 어떻게 사회에서 추방된 이들의 자리를 지워버리고, 그 위에 지극히 위생적인 체제를 구축하는지를 추적하고자 한다. 우선 조르조 아감벤의 내전 논의를 실마리 삼아 냉전 종식 이후의 세계를 독해하는데 내전이란 개념이 갖는 의의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냉전 종식 이후의 새로운 전지구적 내전의 전개를 한스 엔첸스베르거의 분자적 내적 개념을 통해 일별한 후, 1990년대 이후 국제조직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기획과 연관하여 그 함의를 해석한다. 이른바 팔레르모 조약이라 알려진 국제조직범죄 관련 국제조약은 전통적인 정치와 범죄 사이의 경계를 지워버리면서 혐오와 배제와 추방과 박멸을 목적으로 하는 파괴적 양상으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드러내고자 한다. 현대 일본 사회의 야쿠자 박멸 조치는 바로 이 새로운 전지구적 내전의 전개 사례로 해석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정치적인 것의 현실과 상상이 사회위생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는지를 결론으로 논의한다.
주제어
야쿠자, 현대 일본 사회, 냉전 종식, 전지구적 내전, 혐오, 사회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