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이 글은 북한의 여성 작가 류희정(1928~2018)의 문학적 실천을 재구성하였다. 경기도 임진면에서 성장한 류희정은 기차로 서울의 숙명고등여학교를 통학하였고, 사회주의 이념에 공명하여 한국전쟁 중에 월북하였다. 월북 후 류희정은 편집자로 활동하다가 시인 김상훈과 가족이 되었다. 류희정은 김상훈이 타계한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문학적 실천을 시작하였다. 류희정은 김상훈과 함께 『조선고전문학선집』의 『리규보 작품집』을 번역하였고, 김상훈의 유고시를 모아 시집 『흙』을 출판하였다. 또한 류희정은 약 25년동안 『현대조선문학선집』의 외부편찬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였다. 류희정에게 『현대조선문학선집』 편찬은 이전보다 보다 유연해진 북한의 문학사적 인식을 반영한 작품집을 출판하는 활동이자, 식민지 조선의 언어와 문학을 새로운 사회주의 교양의 자원으로 구성하는 문서고를 구축하는 실천이었다. 류희정은 흩어진 식민지 조선문학의 원전을 수집하고, 식민지 시기에 형성한 교양을 바탕으로 주석을 붙이고, 비평적 정본을 만드는 작업을 자기 세대의 사명으로 판단하였다. 류희정의 문학적 실천은 텍스트 편찬을 통해 북한의 여성문학 주체가 형성되는 과정이었다.
주제어
류희정, 북한문학, 『현대조선문학선집』, 텍스트 비평, 문학 언어, 사회주의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