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이 글은 근대 지식문화의 역사를 서평, 시장, 매체를 키워드로 삼아 검토하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집필한 첫 번째 논문이다. 독서문화의 한 축을 차지하는 서평의 근대화 과정에서는 문학과의 관계를 먼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문학 비평이 신문‧잡지를 기반으로 활성화되던 가운데 전문적인 서평이 등장했고, 서평의 주요 저자 또한 문학 작가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중심으로 서평이 정착되던 과정에서 1930년 무렵은 신문에 의한 서평 문화 형성의 첫 번째 국면의 시기였다. 책 광고란, 신간 소개란 등을 통해 창간 때부터 책 시장에 깊은 관심을 보인 신문은 1930년 무렵에 발생한 책 시장의 구조적 변동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책 시장의 구조적 변동이란 제국과 식민지라는 비대칭적 구도 속에서 제국 본토의 책, 특히 식민지인이 생산하기 어려운 책들이 식민지인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었던 일을 뜻한다. 당시에 서평이 사회주의 사상(사회과학)이나 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의 책에 유독 집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아울러 당시 주요 신문들 중 『동아일보』는 “讀書週間”이라는 이름 아래 전문 서평을 비롯하여 독서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공급함으로써 근대 서평 문화를 형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자임했다. 이러한 역사적 현상을 검토한 이 글은 근대 서평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연구사를 보완하는 한편, 서평을 중심으로 근대 지식문화를 새롭게 조망하는 앞으로의 연구에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제어
서평, 서평가, 서평 문화, 책 시장, 사회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