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본고는 위구르 출신 귀화인 후예로서 조선 초기 集賢殿을 중심으로 활약한 偰循의 생애 주요 국면을 재구하고 학술 문예 활동의 특징적인 면모와 성과를 탐색하고자 하 였다.
설순은 세종대 집현전 학사로 발탁되어 관직 생활의 대부분을 집현전에서 보내면서 다양한 학술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설순의 활동과 성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살필 수 있다.
첫째, 조선은 성리학을 국시로 채택하고 유교식 제도 및 의례를 실현하고자 하였던 바, 설순은 철두철미한 유교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孝行錄』을 중수하는 한편 『三綱行實圖』를 편찬하여 세종의 유교주의 통치 행위 및 풍속 교화 구상에 부응 하고자 하였다.
둘째, 설순은 역사 분야에 해밝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줄곧 경연관을 겸하며 세종 과 중국의 역사에 대해 다양한 의론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資治通鑑』에 대한 강의 연구의 학술적 성과를 수렴하여 『資治通鑑訓義』를 편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셋째, 설순은 언어ㆍ문학 방면에도 뛰어났던 바, 세종의 최측근 학자 문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訓民正音 창제 과정에서 협찬하며 모종의 역할을 수행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그가 남긴 詩文은 조선 초기 館閣文學으로서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설순의 학술 활동과 그 성과는 조선 초기의 학술 문화의 발전 과정에서 귀화인들이 어떤 역할과 기여를 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주제어
설순, 귀화인, 위구르, 『효행록』, 『삼강행실도』, 『자치통감훈의』, 훈민정음, 관각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