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본고는 6세기 신라 금석문 9종 11건을 대상으로 이들에 쓰인 고유명사 표기자들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성모・운모・성조 등의 분포적인 측면에서 이들이 지닐 수 있는 음운사적 의의, 특히 고대 한국한자음 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바들에 대한 고찰을 시도함에 목표를 둔 것이다.
2장에서는 기존에 발굴된 6세기 신라 금석문들 중에서 훼손이 심하거나, 고유명사 표기례의 숫자가 충분치 않아 본고의 논의 자료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북한산・황초령 진흥왕순수비 및 경주 남산신성 3・4・5・6・7・8・10비”를 제외한 “포항 중성리비(501)~경주 남산신성 1・2・9비(591)”에 이르는 11종의 금석문들에 대한 원문 구조 분석, 고유명사 표기례 수집 및 표기자 정리 등 일련의 과정을 상세히 보인 것이다.
3장에서는 2장에서 수집・정리된 각 비문별 고유명사 표기자의 성모 분포도, 운모 분포도, 성조 분포도 및 疑・來母字 분포도 등을 바탕으로 ①무기음(전청) vs. 유기음(차청)의 비율, ②무성음(전청+차청) vs. 유성음(전탁+차탁)의 비율, ③설두음 vs. 설상음의 비율, ④치두음 vs. 정치음의 비율(이상 성모편), ⑤음성운 vs. 양성운 vs. 입성운의 비율 및 개음절 vs. 폐음절의 비율, ⑥성조의 분포(이상 운모편), ⑦음소 분포 제약 등의 지표들에 대하여 고유명사 표기자의 분포적 특징 및 흐름을 살펴본 것이다.
논의 결과 신라한자음은 6세기 전반에는 광개토왕비문으로 대표되는 5세기 고구려한자음과의 공통성을 유지해오다가 6세기 후반에 들어 몇 가지 차이점들이 나타나면서 점차 신라화의 길을 걸어온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주제어 : 6세기 신라 금석문, 고대 한국한자음, 신라한자음, 고구려한자음, 성모・운모・성조 분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