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이 글은 일제강점기 최대의 항일 대중결사였던 신간회의 결성 과정에 끼친 《개벽》의 영향력을 가시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구체적으로는 신간회 결성의 기조가 되었던 민족협동전선론의 대중적 전파와 확산이라는 차원에서 미디어 《개벽》이 기여한 바를 추론하였고, 민족협동전선체(신간회)의 前史라는 차원에서 《개벽》(개벽사)을 그 롤모델로 의미화하려 했으며, 조직 구성의 차원에서 신간회에 새겨진 《개벽》의 흔적을 추적하는 방법들을 모색코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 민족협동전선론의 대중적 천명(1925.6)과 《개벽》의 폐간(1926.8) 그리고 신간회의 결성(1927.2)을 상호연관성 위에서 살피되, 《개벽》의 ‘미디어성’에 의거해 그 연속된 과정에 여론-미디어적 의상(옷)을 입혀보려 하였다. 이는 기존의 ‘신간회 연구’가 보인 조직운동 중심이라는 치우침을 보완하고, ‘《개벽》 연구’ 혹은 ‘천도교 연구’가 돌보지 못한 《개벽》의 미디어적 자율성을 보살핀다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다.
신간회의 결성에 끼친 《개벽》의 영향은 담론의 차원과 조직구성의 차원 모두를 포괄하는 사안이지만, 이 글에서는 민족협동전선론의 대중적 전파와 확산이라는 전자의 차원에 논의의 무게중심을 두었다. 다만, 《개벽》의 유통 관련 인물들의 상당수가 신간회 지방조직원이었다는 사실을 적시함으로써, 또 ‘개벽사 확장기성회’ 3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수행해야 할 연구의 방향적 실마리를 남겨놓았다.
주제어 : 《개벽》, 신간회, 민족협동전선론, 천도교, 천도교 新派, 천도교 舊派, 사회주의, 민족주의, 좌우합작, 대중운동, 대중조직, 합법단체, 6・10만세운동, 미디어의 자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