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이 글의 목적은 「해바라기」, 《너희들은무엇을어덧느냐》 등 염상섭의 모델소설이 지닌 성취와 한계를 가늠하는 데 있다. 염상섭은 자신이 모델을 가지고 소설을 쓴 경험이 흔하지 않음을 밝힌 바 있는데, 그것은 모델소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염상섭이 《동아일보》에 두 소설을 연재한 것은 《동명》이 종간되고 《시대일보》가 창간되기 전이라는 시기와 겹쳐진다. 염상섭은 ‘문인회’의 취지를 밝히는 등 그 결성을 위해 애쓰기도 했다. 당시 작가들에게 꾸며낸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실을 구현한다는 허구 개념에 대한 이해는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이전 시기 서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사실에 대한 경도로 이어졌다. 이는 조선의 근대문학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일본 근대소설이 사소설로 귀결되는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1920년대 전반기 《동아일보》, 《조선일보》, 《시대일보》 등에 연재된 소설에는 필자인지 번역자인지 모를 이름이 부기되어 있는데, 그것은 연재물을 ‘소설’이나 ‘문학’보다는 흥미 위주의 읽을거리로 여겼던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 많은 독자를 견인하기 위해 ‘기사’로서 문학에 부여된 역할은 흥미 위주의 콘텐츠로 지면을 메우는 것이었다. 실존하는 모델을 상정한 것은 당시의 허구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신여성을 모델로 함에 따라 독자를 견인하는 역할 역시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해바라기」, 《너희들은무엇을어덧느냐》 등에 대한 평가는 신문 미디어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묘파를 제대로 행했는지 가늠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주제어 : 「해바라기」, 《너희들은무엇을어덧느냐》, 염상섭, 모델소설, ‘문인회’, 허구, 흥미 위주, 신여성, 현실 인식 등